통찰과 융합의 중간, 통섭최재천을 처음 알았던 건 중학교 국어 시간이었다. 우리 학교의 국어 시간은 좀 특이해서, 매주 새로운 책을 읽고 토론하곤 했다. 그 주차에는 자연과학과 연관된 주제를 다루었는데, 중간에 최재천의 "통찰"이라는 책 이야기가 나왔다.(책에 통섭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) 당시 과학에 관심이 있던 나는 통찰과 융합의 차이, 그리고 통섭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. 인문학에 관심이 튼 건 그때부터였다. 내 관심사였던 과학과 전혀 관계가 없을 줄 알았던 국어, 영어, 사회가 통섭이라는 개념 하나로 과학과 엮일 수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었다. 그러나 "통찰"이라는 책을 읽은 건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. 우리 고등학교는 매일 4시간씩 독서실에서 공부했는데, 유독 시험이 끝나면 이때 할 게 없..